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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창원 BRT 50일 평가와 전망

by 이윤기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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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4. 7. 22 방송분)

 

지난 5월 15일 개통된 창원 BRT 운행이 70여 일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요. BRT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승용차 운전자들의 차량 정체 민원이 폭증하였고, 한편에서는 수실 공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는데요. 마침 지난 7월 16일 제가 활동하고 있는 마산YMCA에서 <창원 BRT 50일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시민논단이 개최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전해드리며 대중교통 중심으로의 교통 전환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먼저 창원BRT 도입 배경을 한 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창원시에 시내버스보다 편리한 신교통수단을 도입이 처음 추진된 것은 2005년 자기부상열차 도입을 추진하면서부터입니다만 중앙부처검토과정에서 무산되었고,  2008년부터 도시철도 트램 도입을 추진하였습니다. 연간 최고 300억씩 운영 적자가 발생하는 김해경전철을 민자사업을 지켜보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도시철도 도입에 대한 반대 목소리와 함께 그 대안으로 BRT 도입이 대안으로 처음 제시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자운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시철도 사업이 추진되었으나 박완수 현 도지사가 창원시장을 그만두고, 안상수 창원시장이 당선되면서 민관협의회를 구성하여 전면재검토에 들어갔고, 적자운영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철도 사업이 무산된 이후 창원시는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BRT 도입을 꾸준히 추진하였고, 마침내 2020년 1월 국토부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되면서 창원 BRT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20년 12월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21년 2월에는 실시설계를 마쳤으며 여러 차례 시민단체의 의견수렴과 토론회 등을 거쳤으며, 1단계 사업 구간에서 3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2023년 4월부터 1단계 공사가 시작되고 차량 통제가 이루어지면서 승용차 운전자들의 민원이 폭증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총선 과정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이 2단계 사업 재검토와 1단계 사업 구간 원상복구와 같은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세워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다행히 총선이 끝나면서 BRT 전면 재검토 논란은 사그라들기 시작하였고, 5월 15일부터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실제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산YMCA 시민논단에서는 개통 후 50일 동안 직접 BRT를 이용한 승객들과 자전거 이용자, 그리고 시내버스 운전기사님, 시내버스 회사 사장님, BRT도입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창원시신교통추진단 단장님, 시의원 한 분, 그리고 교통정책을 연구하는 창원시정 연구원의 연구자가 지정토론자로 참가하였습니다. 

 

대학생, BRT도입으로 버스 정류장 시설 좋아졌다

첫 번째 지정토론자는 매일 등하교를 위해 BRT를 이용하는 경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문정호 학생이었는데, 버스 차량이 바뀌지 않았지만, 버스가 BRT 구간에 들어가면 차선 변경이 없고 정류장 시설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아울러 BRT 구간이 너무 짧아서 많은 분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지적하면서 2단계 공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안과 함께 더 많은 승객이 탑승할 수 있도록 굴절 버스 도입도 제안하였습니다. 

두 번째 지정토론자는 창원시생활자전거타기실천협의회 이주숙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하였는데, 원이대로 BRT공사로 인해 자전거 전용도로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누비자를 타고 원이대로 구간을 운행하였을 때, 예상했던 만큼 큰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다만 보행 겸용 구간이 늘어난 것에 비하여 안전 표지판 등이 미비한 구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신속한 보완을 제안하였으며, 승용차 운전자들을 BRT로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승용차 통행량을 줄이면 장기적으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복구하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세 번째 지정토론자로는 창원시신교통추진단 김정호 단장이 맡았는데, BRT 개통 초기 정류장 혼란, 차선과 신호체계 혼란으로 인한 민원이 많았으나 두 달여 기간이 지나면서 운전자들이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하였습니다. 아울러 BRT 구간에서 운행 시간은 평균 6분이 단축되었고, 이용승객은 BRT 개통 전과 비교하면 2.8%, 전년과 대비하면 9%까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2단계 공사와 관련하여서는 1단계 사업 성과 분석과 함께 부실공사 방지 대책, 민원 감소 대책을 마련한 후 추진 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창원BRT, 초기 혼란 있었지만... 적응하는 중

네 번째 지정토론자는 박해정 창원시의원이 맡았는데요. 박해정 시의원은 1단계 사업과정에서 민원 감소 대책이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점과 여러 가지 부실 공사 발생 원인을 진단하였습니다. 아울러 2단계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충분한 사전 준비를 통해 1단계 사업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하였습니다. 또한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도시철도 도입을 위해서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다섯 번째 지정토론자은 창원시정연구원 전상민 연구원이 맡았는데요. 전 연구원은 2020년 버스준공영제와 2024년 S-BRT 도입으로 창원시가 대중교통 혁신의 양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아울러 2단계 사업을 위한 공사중 교통 소통 개획으로 차로 재배치, 우회로 제공과 같은 임시 교통 계획을 제안하였으며, BRT 활성화를 위해 대용량 버스운행과 테그리스 결제 시스템 도입을 촉구하였습니다.   

한편 당초 순서에는 없었지만, 현장 토론회에 참석한 마인버스 임영욱 대표의 지정토론에 따르면, 개통 전 가장 우려하였던 무단횡단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시내버스 교통사고가 감소하였으며, 운전 기사님들의 근무환경이 좋아졌으며, 승객들의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지정토론 후에는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평가와 제안이 이어졌는데요. 이날 지정토론을 들어봐도 여전히 BRT 도입을 왜 시작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시민도 있었구요. 하지만, 다수 참가자들은 2단계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어야 BRT 도입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고급형 BRT 전용버스를 도입해서 승객 수송량을 높이고, 양문형 전용 버스를 도입, 사전결제 시스템 등 지하철 수준의 고급화 제안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시내버스로 유입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 유인 정책 도입을 주문하였습니다. 아울러 창원시가 초고령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승용차대신 BRT가 중심이 되는 교통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특히 승용차 운전자들의 교통정체 민원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25%의 시민들이 얼마나 불편하게 살았는지, 창원시 예산이 승용차 운행에만 투자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승용차 운전자들이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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