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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창원시 자전거 정책, 혁신 사례로 선정

by 이윤기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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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4. 12. 02 방송분)

 

지난 연말 창원시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 분야에서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는데요. 올해 11월 19일에는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제3회 정부혁신 최고, 최초 인증 분야에서 최초 인증패를 수상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사례로 선정된 창원시 누비자와 올해 시작된 창원시의 자전거도로 재포장 정비 공사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창원시에 누비자가 처음 도입된 것은 통합시가 출범하기 전인 2008년 10월 22일인데요. 누비자 도입 16년이 지난 올해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범적인 정부혁신의 최초 사례로 선정되어 인증패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누비자 운행이 16년이나 지났는데, 왜 뜬금없이 지금 갑자기 ‘정부 혁신 최초’ 사례가 되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선정 이유를 보면 이렇습니다. 창원시는 2008년 전국 최초로 공영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이후 전국의 수 많은 자치단체 공영자전거는 창원시를 벤치마킹하였습니다만, 지속적인 운영 시스템 발전 과정에서도 창원시를 뛰어 넘는 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창원시는 2023년부터 대여와 반납이 간편한 앱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였고, 자전거 터미널을 기존 키오스크 방식에서 GPS 방식의 누비존으로 변경하면서, 더 많은 소규모 터미널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원시는 이를 공유형 플러스 누비자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누비자 2.0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창원시는 누비존 확대 뿐만 아니라 △누비자 추가 도입 및 터미널 확대 △철도 유휴부지 자전거도로 구축사업 추진 △낙동강 자전거길 무료 대여소 운영 △ 자전거 안전교육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이번 혁신 최초 사례로 뽑혔다고 합니다. 

행정안전부의 정부 혁신 선정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저는 창원시 누비자가 더 후퇴하지 않고 이런 혁신 사례로 선정된 데는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원시민들은 전국 최초의 공영자전거 누비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자전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창원시 자전거 정책 혁신 필요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대중교통 활성화 토론회, 국회의원 후보자나 시장, 시의원 후보자에 대한 정책 제안에도 시민들의 누비자 활성화 요구와 전용 자전거도로 확대 요구는 빠진 일이 없고, 원이대로 BRT공사 때도 시민들은 자전거도로 축소에 끝까지 반대하였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마산YMCA의 경우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4월 시민논단을 개최하여 <누비자 활성화 방안 마련 시민토론회>를 개최하였고, 이후 꾸준히 자전거도로 개선과 공공자전거 확대를 요구하였습니다. 

특히 2022년 6월 IT 대기업의 <카카오-T 바이크>가 창원에 서비스를 시작하였을 때는 마산YMCA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전용터미널을 설치하지 않고 도심곳곳에 자전거를 방치하는 문제를 지적하였고, 수익성만 추구하고 공공성은 뒷전인 민간 공유자전거 시스템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갔는데요. 

 

결국 <카카오-T 바이크>는 1년 9개월 만에 수익성 악화로 창원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지금도 중소업체의 민간 공유자전거 400여대와 전동키보드 3300여대가 운영 중이기는 하지만, <카카오-T 바이크>가 철수하면 민간사업자가 공공자전거 누비자를 위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언론보도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창원시가 올해 눈에 띄는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을 해나가고 있어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창원시는 현재 누비존 441곳에서 누비자 4248대를 운영하고 하고 있고, 관내에는 총 103.3㎞(25개 노선)에 이르는 전국에서 가장 긴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보하고 있으며, 총연장 499km에 달하는 겸용 자전거도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중에 기본...자전거 도로 확대와 자전거 도로 정비


하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자전거 타는 시민들이 가장 큰 요구사항은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와 확대와 자전거도로 정비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직선도로로 알려진 소계광장에서 불모산동 창원터널에 이르는 창원대로 13.8km 구간은 1987년 폭 50m 왕복 8차로 구간으로 개통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폭이 넓은 최고 수준의 자전거 전용도로로 개통되었습니다만, 이후 자전거 도시를 선포하고도 관리를 소홀히 하여 개통 후 30년이 넘도록 전면 재포장 공사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임시방편의 땜질식 보수 공사만 해왔기 때문에 자전거도로 곳곳이 패여 있고, 일부 구간은 마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요철이 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전거전용도로가 있는데도, 차가 다니는 도로 가장자리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일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자동차도로는 5~10년 주기로 통행량에 따라서 노후 도로를 새로 포장하는데, 자전거도로는 그냥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창원시가 올해 약 3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삼동교차로에서 목련상가 구간과 창원병원에서 성산구청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 3.8km를 새로 포장하였으며, 의창구 명서동 허앤리병원 맞은편 구간, 그리고 회원구 내서읍 한주아파트에서 진성주유소 구간 자전거도로 포장을 새로 한 것입니다.

내년에도 예산을 늘여서 창곡삼거리에서 성주사역에 이르는 공단로 자전거 전용도로 재포장 공사도 조속히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공단로는 창원대로와 함께 비교적 폭이 넓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오랫동안 재포장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환경수도’, ‘자전거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년째 103km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꼭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근에 나온 에너지 효율성 조사에 따르면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라고 하는 전기자동차의 경우 km당 150wh의 전기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전기자전거의 경우 1/10인 14wh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자전거의 경우 5.5wh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걷기에도 10wh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전거가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이동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올해 30년이 지난 자전거도로 재포장을 시작한 창원시가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예산을 확보해서 자전거 전용도로 재포장을 지속적으로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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