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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재활용 되지 않는다

by 이윤기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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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4. 11. 25 방송분)

 

국제 플라스틱협약 부산회의에 거는 기대

 

바다에서 잡힌 물고기 뱃속에서 생수별을 비롯한 온갖 플라스틱이 나온 사진을 보신적 있으시죠?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구적 공감대 속에 각국 정부는 2022년 유엔환경 총회 결의를 통해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을 갖춘 국제협약에 만들기로 하였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국제플라스틱협약 5차 회의이자, 마지막 회의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그린피스(Greenpeace), 지구의벗(FOEI), 브레이크프리프롬플라스틱(BFFP) 등과 여러 국네외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지난주말부터 현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화 <국제플라스틱협약 5차 정부간협상위원회>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우선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플라스틱 대신 텀블러난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 생산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에서 만든 <해양플라스틱 오염과 국제플라스틱협약> 보고서를 보면, 1950년대 150만톤 이었던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9년 4억 6000만톤으로 300배 이상 증가하였고, 아무런 감축 노력이 없는 경우 2060년이 되면 무려 12억톤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인류가 플라스틱을 생산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생산된 총량은 약 83억 톤에 이르고, 이는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만 5000개를 합한 무게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은 다방면으로 매우 유용한 물질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4%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오랫동안 썩지 않고 자연에 남으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구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의 가장 깊은바다에서부터 아무도 가지 않는 외딴 산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모든 곳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거대한 쓰레기섬은 이미 한반도면적의 12배가 넘었다고 하구요. 전체 쓰레기양은 8만톤이 넘고, 그중 80% 이상이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바다 오염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년 9백만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특단의 플라스틱 생산 감소 조치가 없다면 2050년에는 바당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바다로 떠내려간 플라스틱은 바다만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바람과 자외선, 파도에 의해 더 잘게 부서져 물고기와 해양생물의 뱃속으로 들어갈 뿐만 아니라 식수와 토양을 오염시켜 농산물에까지 피해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와 환경단체들 조사에 따르면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1/3은 페트병, 비닐, 봉지와 같은 포장재이고, 짧게는 몇 시간 길어도 며칠 만에 쓰레기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가전제품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평균 수명은 20년이지만, 앞서 말씀 드린 일회용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평균 사용기간은 6개월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쉽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포장재로 낭비되는 금액만 무려 800억 ~120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의 85%가 과대포장으로 오히려 불편하였다는 조가 결과가 있는데도, 플라스틱 과대포장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재활용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와 기업들은 재활용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로 플라스틱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와 시민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먼저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1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분리수거율이 높은 나라인데요. 실제로 시민들이 분리수거 해 놓은 많은 플라스틱이 디자인이나 소재 때문에 재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제가 이 방송에서도 몇 차례 말씀드렸듯이 특정한 조건에서만 분해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쓰레기를 없앨 수 없는 각국 정부들은 쓰레기를 태워서 재생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쓰레기를 소각해서 처리하고 에너지를 얻기는 하지만,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결국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재활용과 대체 플라스틱 개발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생산 그 차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 세계 환경단체들과 유엔 환경 회의의 공통된 문제인식 입니다. 지금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한 국제협약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정부간 협상이 오늘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 2022년 3월 유엔 환경 회의 당시 175개국이 참여하여 만장일치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결의하였는데, 이번 회의에서 그 구체적 실행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각국 정부가 모여 감축협상을 하고 있는데, 왜 전 세계 환경단체들이 부산으로 몰려와 시위를 벌이는지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 이유는 협상 타결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사우디 등 산유국들은 국가별로 목표를 정하기는 하지만, 자발적으로 지키도록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고, 생산 감소보다는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반면에 플라스틱 오염 피해를 당하고 있는 도서개발 도산국들은 범지구적으로 적용되는 하향식 협약을 원하고 있고, 생산단계부터 규제가 시작되어 생산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듣는 청취자분들 중에는 우리는 이미 분리수거도 잘하고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물론 우리 일상에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재사용 빨대나 컵으로 마시기

▲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쓰기

▲플라스틱 용기 대신 재활용 가능한 유리, 종이 용기 사용하는 것  

하지만, 집안을 둘러보면 각종 행사 기념품으로 받아 온 텀블러가 가족 수 보다 몇배나 많이 쌓여 있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플라스틱 재질의 장바구니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기업들의 플라스틱 생산을 단계적으로 빠르게 줄여나가는 국제협약 체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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