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16년째 타던 SM3 승용차를 폐차하였습니다.
후배 실무자들이 제주 한 달 출장 길에 제 승용차를 가져갔다가 도로 경계석(대리석) 충돌 사고가 있었는데, 보험가액보다 수리비가 두 배 넘게 나오는 바람에 폐차를 결정하였습니다. 폐차비와 보험료를 합쳐도 200만원이 되지 않더군요. 겨울내내 라보 트럭을 타고 다니다가 올해 업무용차를 사용해야 할 때가 가까워져서 당근 마켓에서 중고 승용차를 구입하였습니다.
지난 설날 연휴 기간에 광주까지가서 차를 인수해왔습니다.
설날 연휴기간이라 자동차등록사업소가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 이전 등록은 연휴가 끝나고 인터넷으로 했습니다.(직거래 하시는 분들 인터넷 이전 등록 아주 편리합니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등록비 등 납부까지 할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구입하고 보니 뒷문이 안 열리고(알고 샀음), 후방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지 않았으며 10년이 넘은 차다보니 전조등이 누렇게 변색이 되었더군요. 르노 서비스센터에서 뒷문을 수리하고, 네비 전문샵에서 후방카메라를 설치하고 네비게이션 화면으로 연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조등 복원을 전문업체에 문의했더니 15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인터넷과 유튜브를 검색하다보니 슬슬 자신감이 생겨서 셀프 복원을 시도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셀프 복원 영상들이 있었지만, 초보자가 작업하기에는 스프레이보다는 훈증식 복원이 가장 안전해 보였습니다.
위 사진은 복원 작업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투명하지 않고 변색이 되었는데, 판매자께서 각도를 잘 맞춰 사진을 찍었는지 사진상으로는 그리 심각해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까이서 보면 반투명 상태이고 누렇게 변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사포작업 마무리 단계입니다.
180방 -> 240방->320-> 600방->800방-> 1200방을 순서대로 작업하였습니다.
전조등 주변으로 마스킹 테이프 작업을 하고 사포질을 하였는데요. 사포로 문지르고 물을 붓고 씻어 내고 사포로 문지르는 작업을 반복하였습니다. 저는 사포 작업에 1시간 30분쯤 걸렸습니다.(이 작업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특히 첫 번째 사포작업은 하얗게 되어 안쪽이 전혀보이지 않을 때까지 샌딩 작업을 해야 합니다.
위 사진은 복원 완료 후 사진입니다.
훈증기 작업을 위해 바람이 불지 않는 실내로 옮겨와서 작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첫 번째 작업이라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제품은 알리, 테무에서도 판매됩니다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저는 쿠팡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전도등 복원키트>를 2만 7800원에 구매하였는데, 사포와 사포를 감싸고 작업할 수 있는 스펀지, 마른 수건, 훈증기와 훈증액 등 모든 작업도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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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작업을 해보니 설명서에 없는 주의사항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1. 훈증 용액은 스텐컵에 1/5만 붓고 작업을 합니다. 전조등 윗부분 작업을 하려면 컵을 많이 기울여야 하는데 양이 많으면 용액시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용액이 새어나와 미세한 줄이 생겼습니다.(사진으로는 확인이 어렵지만 아주 가까이서 보면 표가 남)
2. 훈증 용액은 5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고 사용하며 반드시 코로나 때 사용하던 KF-94 이상 성능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