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4. 11. 4 방송분) |
중국 해외직구 구매제품 10개 중 하나는 안전성 검사 부적합
지난 9월 소비자단체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중국 온라인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하는 위생용품, 식품용기, 화장품, 의류 및 생활용품 등을 직접 구매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국가공인시험기관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오늘은 지난 6월부터 8월말까지 3개월간 진행된 중국 온라인 플랫폼 구입 물품 650건에 대한 시험 검사 결과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우선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국내 진출 현황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23년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연간 전자상거래 수입액, 즉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쇼핑에 지출한 총액은 2023년에 6조 7,50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26.9%P 증가했으며, 이는 정부가 2014년부터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인 신규 사용자 수 1, 2위 앱이 알리와 테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신규 사용자를 확보한 알리는 월평균 371만 명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한국 시장에 막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 테무는 월평균 354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였으며, 두 앱의 월평균 사용자 수를 합치면 725만 명에 달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는 배우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쓸만큼 국내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여러 온라인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간 알리 이용자 수는 국내 1위 쿠팡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였는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11번가가 2위를 차지하였으나 올해 들어 순위가 바뀌었으며, 3위를 차지한 11번가에 비하여 월 82만 명 이상 이용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편, 2022년 9월 출시 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테무는 미국 대표 쇼핑앱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쇼핑앱 순이 1위를 차지하였고, 작년 10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출시 3개월 만에 신규 사용자 증가 1위 쇼핑 앱으로 떠올랐고, 국내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여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온라인 전무조사 기관인 ‘나우앤서베이’가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는 14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 이상이 알리, 테무, 사오홍슈, 쉬인, 미쇼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몰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올해 구매 경험이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모두 골라달라는 응답에서는 알리가 79.9%로 72.4%가 응답한 쿠팡을 추월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G마켓, 테무, 11번가, 옥션, 아마존의 순으로 나왔습니다.
쿠팡보다 알리 이용 경험이 더 많았다
즉 중국 쇼핑몰을 이용해 본 소비자들은 쿠팡보다 알리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아울러 이들에게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룰 물었더니, 74%가 ‘가격이 저렴하다’고 응답하였고, 16.5%는 '다양한 상품을 찾을 수 있어서'라고 두 번째 이유를 들었고, 7.0%는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가 중국에만 있어서'라고 답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절대다수는 가격 때문에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반대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제품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요'가 (32.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배송 시간 지연(28.3%), 복잡한 반품이나 교환 과정(16.9%), 뢰도가 낮은 제품 설명이나 리뷰(8.4%), 번거로운 통관 절차와 추가 비용(6.6%) 순서로 응답하였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이 바로 제품 품질에 대한 불만이었는데요. 그렇다면 국내 시험기관의 품질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우선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전체 안전성 검사결과 8.8%기 부적합 제품으로 확인되었고, 품목별로는 화장품류가 부적합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위생용품은 196개 제품 중에서 9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식품용기는 159개 제품 중에서 7개가 부적합, 화장품은 179개 제품 중에서 32개가 부적합, 의류 및 일상용품은 116개 중에서 9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체 650개 제품을 조사하였는데, 57개 제품이 ;국내 안전성 시험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부적합 판정 1위는 화장품
특히 전체 안전성 시험 제품 179개 중 32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화장품의 경우 부적합 비율이 약 18%로, 10개 중 2개 제품은 안전하지 않은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부적합 비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31.6%가 부적합 제품이었던 네일류였고, 블러셔, 바디페인팅, 바디글리터 제품, 파운데이션 제품이 모두 20%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립스틱 제품도 18%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위생용품 시험 결과는 면봉 제품의 부적합 비율이 60%로 가장 높았는데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입한 면봉의 절반 이상이 부적합 제품이었는데요. 심지어 국내 세균수 기준을 무려 37배나 초과한 제품도 있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적어도 면봉 만큼은 중국 제품 구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법랑제품, 냄비제품, 모자, 샌들 등도 부적합 비율이 높은 품목이었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분들중에 중국산 화장품이나 위생생품을 구입하셨던 분들은 내가 구입했던 제품이 안전성 기준 부적합 제품은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부적합 판정을 받은 57개 제품을 방송에서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마산YMCA 홈페이를 방문하시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 판매 쇼핑몰과 제품 사진, 그리고 부적합 시험 결과 자료를 공개해두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알리와 테무 등과 관련해 소비자 불만 접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이 국회에 제출한 '알리, 테무 관련 소비자 불만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 관련 올해 소비자 불만 건수는 673건으로 매년 약 두 배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정부는 KC 인증 없는 해외제품 직구 금지를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사흘만에 철회하였었는데요. 이번 소비자단체와 서울시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보면, 지난번처럼 무작정 금지 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서는 좀 더 세밀한 기준을 만들고 부적합 제품 직구는 막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