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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경남 시내버스 만족도 조사해봤던니...

by 이윤기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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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2. 12. 5 방송분)

 

내년에는 창원시에 슈퍼 BRT가 도입될 예정이고 연말 BRT 개통에 맞추어 노선개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경남지역 소비자단체들이 지난 9월부터 10월 사이에 도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경남 지역 시내버스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오늘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지역의 유일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과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이 있는 거제, 김해, 사천, 양산, 진주, 창원, 통영, 거창 지역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는데요. 실제 인구 비율에 맞춰 설문을 받았습니다. 설문에 응답하신 분들은 남성이 321명, 여성이 679명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10대, 13%, 20대 17%, 30대 16%, 40대 19%, 50대 20%, 60대 이상이 14%였구요. 버스를 이용하는 목적에 따라 구분해보면, 출퇴근을 위해서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27%, 등하교를 위해서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14%, 여가 및 문화활동을 위해서 이용하시는 분들이 24%, 방문이나 업무를 위해 이용하시는 분들이 각각 9% 순으로 응답하였습니다. 버스 이용일 수로 구분해보면, 주 5일 이상 이용하시는 분들이 34%, 3일 이하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52%였구요. 

 


<경남지역 시내버스 서비스 만족도 조사>는 지난 2018년에 이어 4년 만에 실시되었는데요. 4년 전 조사와 비교하기 위하여 질문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시내버스 서비스와 관련하여 13개 영역 56개 문항에 대하여 조사하였는데요. 13개 영역은 운전기사,, 차량시설, 정류장 시설, 안내체계, 운행실태, 안전운행, 접근성, 교통체계, 환승제도, 요금, 대중교통 전반 만족도 그리고 타 지역과 비교한 만족도를 조사하였습니다. 조사 결과를 4년 전과 비교하면 우선 <대중교통 서비스 전반>에 대한 만족도 높아졌습니다. 2018년 35%였던 긍정 응답이 4년 후인 올해는 7.6% 상승하여 42.6%로 나타났고. 불만족이나 매우 불만족은 13.1%에 불과하였습니다. 

또한 세부 영역별 종합만족도에서도 2018년에 비하여 모든 영역에서 서비스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영역별 5점 만점으로 하여 점수화하였는데, 차량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환승제도에 대한 만족도, 운전기사 만족도, 접근성 만족도 순서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요금에 대한 만족도, 안전운행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안전운행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안전운행 지수는 2018년과 비교했을 때도 0.07점만 개선되었기 때문에 숫자로만 보면 개선되었지만 설문조사의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2018년과 비교하여 가장 만족도가 높아진 영역은 시내버스 정류장 시설에 대한 만족도였습니다. 2018년 조사 때는 정류장 시설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높았는데, 4년 동안 정류장 시설에 대한 개선이 많이 이루어져 만족도가 가장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앞서 영역별 점수에서 안전운행에 관한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세부 항목별로 보면 과속 난폭운행, 급출발·급정거에 대한 부정 응답이 27%와 28%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그 밖에도 버스의 배차간격 준수, 노선체계의 편리성에 대한 부정응답도 각각 20%로 조사되었습니다. 예컨대 시내버스 운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과속, 난폭운행, 급출발 급정거 그리고 배차가격 준수와 노선체계의 불편은 여전히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경남지역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른 부분보다 과속 난폭운행, 급출발 급정거 그리고 배차간격 준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사 대상 8개 지역의 종합만족도를 비교해 보았을 때, 비록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양산시와 사천시가 도민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고, 창원, 김해, 진주는 경남 전체 평균보다 만족도가 높았으며, 대신 거제시와 거창군, 통영시의 만족도는 경남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거제, 거창, 통영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도민들에게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 시행에 대하여 질문하였는데요. 버스전용차로제 확대는 57.8% 찬성의견, 10.8%가 반대 의견을 주셨구요. 도심내 승용차 진입 제한에는 45.2%가 찬성의견, 17.5%가 반대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 65세 이상 무상요금은 66.4%가 찬성, 12.6%가 반대의견을 주셨고, 청소년 무상요금은 52.6%가 찬성, 20.4%가 반대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 승용차보다 빠른 시내버스 운행 체계에는 57.4%가 찬성, 8.9%가 반대 의견을 주셨구요. 창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준공영제가 도내 전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58.6%가 잔성의견을 주셨습니다. 

아울러 창원시민 339명에게 창원지역 준공영제에 대하여 질문하였는데요. 안타깝게도 준공영제 도입 사실을 모른다는 응답이 57.2%나 되었구요. 준공영제 이후 시내버스 서비스가 개선되었다는 응답은 51.9%, 이전과 다름없다는 응답이 43.4%로 나타났습니다. 준공영제만 도입되었지, 중요한 노선개편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피부로 체감하는 개선은 미진했다는 평가라고 생각됩니다.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경남버스노조 전광재 지부장께서 난폭운행의 원인은 부족한 배차시간과 운행시간 때문이라는 것을 지적해주셨는데요. 준공영제 실시로 버스 회사에 대한 재정지원은 이루어지지만 운수 종사자의 노동환경은 개선되지 않았으며, 특히 휴게시간이나 식사 시간이 보장되지 않고 인근 광역시에 비하여 임금도 낮은 상황이라 숙련 노동자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고, 비정규직 운전기사 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준공영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의 위험 요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적해주었습니다. 

또 진주시내버스 시민대책위원회 성종남 위원장은 진주 지역 시민단체들의 준공영제 조례 제정운동 과정을 설명하면서 시내버스 정책 수립에 시민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특히 일부 시내버스회사의 부당한 이윤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진주시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버스 행정에 대하여 지적해 주었습니다. 

거창에서 참석하신 김홍섭 군의원은 농어촌 버스 운행실태를 소개하면서 저상버스 도입, 정류장 정보단말기 설치, 버스승강장 온열벤치 도입, 승하차 도우미 운영 사례 등을 소개하였습니다. 승하차 도우미 운영 사례는 창원시의 경우도 도농통합 지역 환승센터 같은 곳에 도입할 만한 사례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거창군은 전체 시내버스 38대 중에서 33대가 공영버스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공영제’ 운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창원시에서는 관계 공무원이 토론자로 나와 제안된 내용을 이후 버스 행정과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구요. 준공영제 도입을 두고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진주시를 비롯하여, 경남 소협 회원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각 시군에 설문 결과와 토론 내용을 전달하여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후속 활동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