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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신용카드 포인트 현금으로 찾으세요

by 이윤기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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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2021년 7월 5일 방송분)

 

경제활동인구 1인당 평균 4장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쌓이는 카드 포인트, 여러분들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법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2019년 말을 기준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1인당 평균 4장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용하는 신용카드 매출액은 얼마나될까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812조원을 신용카드로 썼고, 2019년에도 806조를 신용카드로 사용하였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평균 신용카드로 쓴 돈은 대략 800조원 정도라고 추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 적립은 얼마나 되고 있을까요? 2019년을 기준으로 국민들이 806조를 신용카드로 쓸 때 쌓인 카드 포인트 금액은 약 3조 5000억원 정도가 됩니다. 소비자들 중에는 자신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에 어떤 포인트가 얼마나 쌓이는지 잘 알고 있고, 신용카드 포인트를 제때 제때 잘활용하는 분들도 있지만, 카드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신용카드 포인트 약 3조 5000억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매년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아서 저절로 소멸하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무려 1000억원 규모라고 합니다. 매년 800조의 신용카드 매출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3조 5000억원의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멸되는 규모가 1000억원입니다. 1000억원이면 1천 5백원짜리 KF94 마스크를 6천만개 사거나 8천원하는 국밥을 1천 2백만명이 사먹을 수 있는 돈입니다. 한마디로 신용카드 회사는 소비자들이 적립한 1000억원의 가량의 포인트를 공짜로 나눠먹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개미들이 푼돈을 모아 공룡들에게 갖다 바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럼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포인트를 제때 사용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카드고릴라라고 하는 신용회사에서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2.4%가 포인트 사용법 및 사용처를 잘몰라서라고 응답하였고, 매월적립되는 포인트를 확인하지 않아서가 26.1%, 포인트 사용절차가 번거로워서 22.2%, 모으다보니 포인트 유효기간을 초과해서가 14.9%, 기타 4.4%로 조사되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어디에 해당되시는가요? 제가 사용하는 체크카드에서 포인트가 쌓이는데, 제가 포인트를 제 때 사용하지 않고 그냥 날려버리는 것은 “포인트 사용절차가 번거로워서”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포인터를 결제하겠냐고 묻길래, 그렇게 하겠다고 했더니 추가로 카드번호, 포인트 비밀번호 등 이것저것 입력해야 되는 것들이 많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더니 틀렸다고 나와서 그냥 포기해버리곤 했었습니다. 저는 저처럼 포인트 사용절차가 번거로워서 안 쓰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설문조사 결과는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법을 모르는 분들도 많았고,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처를 몰라서 안 쓴다는 분들이 10%나 많더군요. 

 

신용카드 포인트...사용법, 사용처 몰라서 안쓴다, 10명중 3명

사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우선 신용카드사용대금이나 연회비를 납부할 때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구요. 부가가치세나 양도소득세 등 국세 납부를 신용카드 포인트로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카드사 자체 쇼핑몰이나 제휴 쇼핑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항공마일리지로 전환할 수도 있고, 기부를 하거나 정치후원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가입할 수 있는 예금이나 적금 상품도 있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모르시고 계시는 데  올해부터는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려면,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거나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신청하는 방법도 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올해 1월 5일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어카운트인포’라는 스마트폰앱을 개발하여 보급하였고, 지난 6월부터는 스마트폰 앱 뿐만 아니라 ‘어카운트인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간편하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신용카드사의 1포인트 가치는 현금 1원과 같기 때문에 포인트 규모와 관계없이 단 1점만 남아 있어도 1원으로 현금화 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도 개인에게 소득세 등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특히 소비자들 중에는 신용카드를 해지 하는 경우에 그동안 적립된 포인트는 그냥 날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카드 해지 시점에서 포인트를 모두 현금으로 되찾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어카운트인포 앱 설치하여 현금으로 전환

또 신용카드 포인트 중에는 특정 회사 제휴포인트를 따로 적립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휴포인트의 경우도 신용카드사 대표포인트로 전환하여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또 신용카드사 마일리지의 경우도 포인트 전환이 가능한 마일리지라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답니다. 심지어 은행계열 신용카드의 경우 스마트폰앱에서 ATM출금 메뉴를 선택하면 1만원 단위로 ATM기기 출금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난 1월 신용카드 현금 전환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5월 말까지 현금으로 전환된 금액만 2034억원, 약 1799만건정도 된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1억 3000만원을 현금으로 찾아간 셈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 저도 어카운트인포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간단한 동의절차와 본인 인증 절차,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고 조회 해보니 잠자고 있던 체크카드 포인트가 1만 7191원이 남아 있더군요. 제 계좌정보를 입력하고 전환을 요청했더니 곧바로 제 거래은행 통장으로 입금이 완료되고 카드 포인트는 소멸되더군요. 다른 인터넷 쇼핑몰 같은 곳에서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어카운트인포...휴면예금, 보험도 돌려받을 수 있어.

한편, 어카운트인포 웹사이트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 현금전환과 비슷한 절차를 거치면 장기간 내버려두고 있던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5월까지 어카운트인포 어플에서 찾아간 장기미사용계좌 와 휴면계좌 반환만 약 120만건, 182억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저도 조회를 해봤더니 2007년 이후 장기휴면 상태에 있던 국민은행 계좌에서 25만원이 남아있고, 이자까지 단 출금했다고 생각했던 우리은행 계좌에도 685원이 남아 있어서 모두 주거래 은행 계좌로 모두 돌려받았습니다. 
어카운트인포 앱 개통 초기에는 3시간 동안 18만명이 몰려들어 통합조회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만, 지금은 초기의 혼란한 상황이 모두 지나가고 안정되게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 경우도 기억도 못하던 은행 잔고가 남아 있고, 기억도 나지 않는 증권계좌도 남아 있었습니다. 기억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여전히 매년 1000억원이 사라지고 있는 잠자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도 챙기시고, 예금, 보험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신용카드 포인트와 휴면 예금 보험을 쉽게 돌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니, 적극 활용하는 것이 예산 낭비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분들이 어르신들의 휴면계좌와 신용카드 포인트도 챙겨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신용카드는 1장도 안쓴다 나는 체크카드만 쓴다 하시는 분들도 체크카드 포인트가 쌓여있으니 잘 챙겨서 현금으로 돌려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