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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도로명 주소 왜 바꾸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by 이윤기 201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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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모레, 그러니까 2014년부터 도로명 주소 사용이 전면 시행된다고 합니다. 연말이 되면서 도로명 주소 사용에 대한 홍보가 더 집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시청에서 2014년 1월 1일부터 도로명 주소가 전면사용된다는 안내문을 보내왔는데, 우리집 도로명 주소를 따로 인쇄해서 보내왔더군요. 시에서 안내해 준 우리집 도로명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북4길 30, O동 OOO호(산호동, 용마맨션)


산호북 4길 30까지는 일반적인 도로명 주소이고, O동 OOO호는 아파트 동호수입니다. 그런데 좀 황당한 것은 옛날 지번 주소인 산호동, 용마맨션을 괄호안에 표기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옛날 주소를 추가로 다 표기할거라면 굳이 도로명 주소로 바꿔야 하는 까닭이 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시청에서 보내준 자료를 보면 도로면 주소를 표기하면 어떤 점이 편리한 지는 잘 나와있지 않습니다. 


전입, 출생, 혼인신고, 부동산 매매, 우편, 택배, 인터넷 쇼핑, 명함, 주민등록증, 사업자등록증 등을 발급할 때 모두 도로명 주소를 사용해야 한다고는 되어 있습니다만, 도로명 주소의 장점이 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우편물, 택배 받기 지금은 어려운가?


정부가 만든 광고를 보면 도로명 주소의 장점으로, 길찾기가 쉽고, 우편물 받기 쉽고, 택배 받기 쉽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라디오 광고를 들어보면 길찾기, 우편물, 택배 받기가 쉬워진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광고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이 광고를 보면서 드는 의문은 그럼 현재 주소는 길 찾기가 어렵고, 우편물 받기가 어렵고 택배 받기가 어려운가 하는 것입니다. 택배나 우편물 배달을 해 본 일이 없어서 잘 모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 주소로도 택배나 우편물을 받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습니다.


아울러 길찾기 역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덕분에 도로면 주소만 있어도 전국 어디든지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습니다. 혹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이 없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지번 주소로 인터넷 지도 검색만 해도 길찾기에는 아무 어려움이 없습니다. 


결국 정부가 하는 홍보를 아무리 자세히 봐도 도로명 주소로 꼭 바꿔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벌써 몇 년전부터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도로명 주소를 만들고, 그 주소를 사용하도록 홍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로명 주소로 변경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납득할 만한 장점이 없는데도 도로명 주소로 바꾸라는 홍보만 하고 있으니 정부가 국민들을 번거롭게 하고 예산만 낭비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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